쿡의 일상 다이어리

일상 다이어리/성경쓰기

고난을 통해 감사를 배운다. (실전편)

건반이와 쿡 2019. 1. 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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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갑작스런 지속적 오른쪽 다리 저림에 ‘무리를 했나?’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일주일쯤 지나자 다리감각이 무뎌져 안되겠다 싶어 지인께서 디스크를 잘 본다고 추천해주신 재활의학과에 갔다.

X-ray상에서는 디스크끼(?)는 보이지만 디스크는 아닌것 같고 증상은 디스크와 비슷하니 일단 척추쪽에 맞는 주사를 맞고 증상을 지켜보자셔서 주사를 맞고 약을 타서 집으로 돌아왔다.

약을 먹고 3일 후 좋아지는가 싶어서 병원에 안갔는데 1주일이 지나니 다리가 다시 저려오고 오른쪽 상체 부분에 감각이상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너무 놀라 다시 병원으로 갔고 디스크와는 증상이 다른것같으니 MRI를 찍어보는게 좋겠다고 하시며 신경과로 소견서를 적어주셨다. 적어주신 진단명을 확인해보니 ‘척수증’

생소해서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무서운 글들이 보였다. 덜컥 겁이났다. 오빠한테 교회로 가자고 말하고 하나님께 울며불며 회개기도를 했다. 왜 사람은 평안할때 주님께 매달리지 않을까.. 2천년전 이스라엘 백성이나 지금의 내 모습이나 달라진게 없다.

소개해주신 병원에 입원을 하고 이틀에 걸쳐 피검사, 소변검사, 2번의 MRI를 찍었다. 첫날 찍은 MRI사진에서 흉부쪽에 뭔가 보인다고 하시면서 내일 다시 조영제를 맞고 재촬영을 해보자고 하셨다.

가뜩이나 겁도 많은데 MRI를 찍으면서 무려 40분동안 비좁은데서 공사현장 소리를 들으며 잘 참았다고 기특해했는데 내일 다시 재촬영이라니.

주님께 맡긴다고 고백하나 두려움이 강하게 나를 지배했다. 집에 계신 부모님, 시부모님, 오빠, 소중한 사람들이 떠올라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같이 병원에 입원해계신분들이 안쓰러웠는지 가는 날까지 ‘학생 괜찮을꺼야. 젊으니까 괜찮아’라고 말씀하시며 위로해주셨다.

다음날 결과를 들으러 갔다. 판독 결과 두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첫번째로는 목 아래 척수 횡단 부분에 생긴 염증 ‘급성 횡단 척수염’ . 두번째로는 종양이라는 것이다. 사진으로 볼때 깨끗한걸 보니 악성은 아니라고 하신다. 악성이 아닌것에 너무너무 감사했다. 그래도 대학병원 가서 확실하게 진단을 받아야 될 것 같다고 하시며 충대병원으로 협진을 의뢰해주셨다. 제일 빠른게 월요일.. 5일이나 더 기다려야한다.

하루가 지난 지금 왼쪽 다리에도 저림이 시작됐다. 이런저런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나중에 못걷게 되면 어떻하지?’ 참내 그런 생각하다가도 주님이 고쳐주시리라 믿고 마음을 다잡는다.

‘연필로 글씨를 쓸 수 있음에 감사’
‘컴퓨터 타자를 칠 수 있음에 감사’
‘피아노 페달을 누를 수 있음에 감사’
‘일어서고, 걷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음에 감사’
‘차가움과 뜨거움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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