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의 일상 다이어리

실버탄푸들 건반이

강아지 췌장염? 장폐색? 이물? [노란토 원인찾기 2화] | 이천 24시 스마일 동물병원

건반이와 쿡 2021. 3. 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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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원 후 일상 : 먹토먹토의 반복

 

집에 와서 약을 먹이기 위해 밥을 먹여야 하는데, 이게 곤욕이었다. 사료는 물론이고 맛있어 보이는 A/a 환자용 습식 사료도 잘 먹지 않았다. 밥을 먹어야 약을 먹이는데.... 아예 음식을 먹지 않고 넘기지 못하는 강아지들 위해 가루약 먹이는 추천 방법은, 주둥이 볼 쪽을 쭉~ 당겨서 수푼에 가루약을 담아 털어 넣는 방법이 가장 약을 온전히 다 먹이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뱉고 싶어도 못 뱉고 먹게 되어있음... 다만 가루 날림이 조금 있을 수 있음.) 

 

 

병원에서 추천해준 올리고당에 섞어서 가루약 먹이기 (한번 먹고 그 뒤로 절대 먹지 않음)

 

이천 24시 스마일 동물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서 지내면서 동네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수액을 맞기 위해 통원치료를 다녔다. 아무것도 안 먹으면 탈수가 올 수 있고, 탈수로 인해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그러셨다. 토를 하루에 한 번이라고 계속했기 때문에 구토 억제 주사도 맞아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통원치료비는 1-2만 원대로 부담이 덜 되었다. 

 

 

약 타기 전 잘먹어서 10개 샀는데 그 뒤로 안먹는 습식사료....

 

 

그런데 또 웃긴 건,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은 아주 조금씩 잘라서 줘보면 잘 먹는다는 것이다!! 사료 외에는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니 먹일 수도 없고, 아무것도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게 나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먹이면 다시 토하고. 먹토 먹토의 반복이었다. 원래 췌장염이라고 하면 강아지들이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이라도 쳐다도 보지 않는다고 하던데 건반이는 좀 이상했다. 그리고 동네 병원 갈 때 산책이라도 하면 아픈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 다녔다. (이때라도 알아챘어야 했는데...)

 

 

 

2. 재입원  : 전에 검사에서 안보이던 것이 희미하게 보이다.

 

병원과 정들겠다... 빨리 건반이가 아픈거 나아서 여기 있는거 사먹이고 싶었다.

 

퇴원 후 건반이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서 다시 스마일 동물병원을 찾았다. 몸무게도 많이 줄고 원래 췌장염이면 1주일 정도 입원하고 수액 맞으면 회복이 되는데 건반이의 경우 별다른 회복 징후가 보이지 않아 담당 원장 선생님께서 x-ray를 다시 찍어봐야겠다고 하셨다. (따로 비용은 받지 않으심.) 그래도 발견이 안되면 개복수술을 해서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하고, 개복을 했는데도 원인을 찾을 수 없으면 큰 병원으로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며 선택을 하라고 하셨다.

 

 

애처로운 뒷모습.

 

 

우리는 검사를 다시 진행해보기로 하고 건반이를 다시 입원시키고 집으로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제발 뭐라도 발견돼서 꺼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고 있던 그때, x-ray상 전에 안보이던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확하진 않지만 개복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여 개복술을 결정하였다.

 

한 4시간 정도 후에 병원에서 수술 잘 마쳤고 건반이도 마취에서 깨서 잘 회복하고 있다는 연락과 함께 장내에 이물이 발견되어서 꺼냈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박. 대체 뭐가 있었던 거야?

 

3. 잘도 숨어있었군 그때 그거. (*장기 사진 주의!)

 

 

 

다음 날 가서 확인 한 사진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사진에서 비교해보면 이물이 장에 걸려 위에처럼 부어있었다. 딱 봐도 아래쪽 정상적인 장 크기에 비해 3배 정도 불어있었다. 3주 동안 얼마나 괴로웠을꼬 ㅠㅠ 범인은 바로 저 검은 녀석... 저번에 토에 나왔던 옥수숫대? 같기도 하고 솔방울 같기도 하고. 그때 주워 먹고 토한 게 덜 나오고 걸려있었던 것 같다. 나무 같은 물질이라 엑스레이상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아무튼 꺼내고 나니 속도 시원하고 안심이 되었다. 수술도 아주 잘 되었고, 건반이 상태도 많이 좋아지고 꿰맨 부분도 잘 아물고 있다. 

 

 

 

 

많이도 꿰매었다. 진짜 우리도 건반이 토 치우고 잠도 설치고 하루에 한 번꼴로 이불 빨고... 고생 많이 했지만 진짜 고생한 건 건반이. 먹고 싶은 음식도 못 먹고 얼마나 서러웠을까 생각하니 맛있는 거 많이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췌장염 간접 체험으로 앞으로 더 먹이는 걸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원 갔을 때마다 먹이고 싶었던 저 요거트도 사서 먹이니 엄청 잘 먹었다. 잘 먹는 거 보니 어찌나 감사하던지~~ 

 

4. 퇴원 후 다시 일상

 

 

 

 

실밥 풀기 전까지 해야하는 플라스틱 넥카라는 너무 불편해하고 싫어해서(보는 사람까지 불편해짐.) 퇴원하는 그날 바로 근처 멍멍아 야옹해봐인가 거기 가서 저 귀여운 천으로 만든 넥카라로 사주었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면은 방수 처리되어서 물이나 음식 먹고 뭍어도 깨끗하게 닦이기도 하고 건반이도 거부감이 덜해(거의 없다 싶을 정도였음.) 저 넥카라 쿠션을 베개 삼아 잘때도 편히 자곤 했다. 건반이는 몸무게가 5kg 정도인데 XL 사이즈가 수술부위를 핥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딱 좋은 사이즈였다. 

 

 

 

 

지금은 실밥도 빼서 배 쪽 상처도 예쁘게 잘 아물고, 예전에 밥도 잘 먹고 깨발랄하던 건강한 김건반으로 돌아왔다. 건반아 건강한 거 많이 먹고, 사는 날동안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형누나 허리 휜다...ㅎ 그리고 이천 스마일 동물병원 담당 원장 선생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히 대해주시고 건반이 입원하는 동안도 예뻐해 주시고 잘 돌봐주셔서 그나마 맘 편히 치료받으러 다닐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게 잘 되어서 감사하다. 비용적인 부분을 많이 걱정했는데 오랜시간동안 여러 검사와 입원, 치료를 해온 우리를 배려해 주셔서 여러 부분에서 비용도 절감해주셨다. 앞으로 큰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이천 스마일 동물병원으로 달려가야겠다. 가까운 곳에 이런 24시 큰 병원이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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