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의 일상 다이어리

실버탄푸들 건반이

반려견의 노란(초록)토의 원인을 찾기까지 과정 1. ( feat. 토사진 주의 | 24시 이천 스마일 동물병원)

건반이와 쿡 2021. 2. 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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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원의 서막 : '토에서 나온 그것이 도대체 무엇이냐?'

 

몇 주 전 서울로 병원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집을 하루 종일 비운적이 있었다. 집에 들어오니 건반이가 토를 2군데나 해놓은 것이었다. 투명한 거품토에 옥수숫대(?) 같은 이물이 나와 있었고 피가 조금 묻어있었다. 급하게 핸드폰으로 찾아보니 토에 피가 나오면 위험할 수 있으니 꼭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는 글을 읽고, 일단은 늦은 저녁 시간이라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동네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토 사진 주의!)

 

저 검은 물체가 무엇일까... 해서 부셔보았더니 저런 형체가... 부숴도 처음에 뭔지 모르겠었음. 사실 지금도 옥수숫대인지 확실치 않음 ㅠㅠ

 

병원 선생님께도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저게 뭘까요...?' 하시며 날카로운 이물을 삼켜서 위벽에 걸려서 피가 나온 걸 수 있다고 일단 항생제 주사 맞고 약 지어줄 테니 먹여보라고 하셔서 주사만 맞고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서 또 토를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노란 토. 거품이 없고 꾹 꾹 하다가 나오는 토가 아니라 그냥 걸어가다가 토를 쏟아냈다. 주사 맞히고 바로 걸어서 그런가 싶어서 집에서 안정을 취해보기로 했다. 일단 그때부터 밥을 안 먹기 시작했다. 하루 지나면 괜찮겠지 싶어서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그날 밤 12시에 또 일이 터지고 말았다.... (또다시 토사진 주의!)

 

자다가 자기도 모르게 이불에 토한 김건반...

양도 엄청 많고 색도 이상해서 바로 근처 이천에 있는 24시 동물병원에 전화를 해보니 바로 병원으로 와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급하게 채비를 하고 24시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피검사를 해보았다. 야간 선생님께도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솔방울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마저도 추측일 뿐... 건반이의 상태는 체온은 정상이었으며 피검사 결과 췌장 수치, 염증 수치가 너무 높고 토 색이 초록색인 것을 보아 췌장염이 의심된다고 하셨다. 췌장염의 원인은 확실치는 않지만 사람이 먹는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걸릴 수 있다고 하셨다. 물론 건반이는 사람 먹는 음식을 거의 주지 않는 편인데도, 토에서 이물이 나왔고 췌장 수치 및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왔기 때문에 입원해서 수액치료를 하기로 하였다.

 

2. 가까운 곳에서 야간 진료를 볼 수 있음에 감사 : 이천 24시 스마일 동물병원

 

 

이때 까지만 해도 잘 돌아다니고 기운도 있어서 그렇게 오래 아플 줄 몰랐지...

그래도 집 근처에 밤 12시에 달려갈 수 있는 24시 병원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처음 가본 24시 동물병원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의사 선생님과 직원분들이 다 친절하시고 병원을 새로 이전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병원 시설이 깨끗하고 잘 되어 있어서 조금은 안심하고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건반이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문자로 알려주기 때문에 더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빨리 퇴원하고 싶었니....

3. 먹는 것과의 전쟁 : 밥도 안 먹어, 약도 안 먹어...

 

그런데 이 녀석이 분리불안이 심한 탓인지 병원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하고 담당 원장 선생님 말에 의하면 수액줄 물어뜯고 입원실 문 긁고 난리난리 부루스 치는 거 상위 1% 라고 하셔서 새벽에 입원하여 다음날 저녁 일수로 이틀 정도 입원하고 집으로 데려와 케어를 하게 되었다. 일단 구토 억제제와 항생제 약을 타 와서 먹이기로 했는데 이 녀석이 밥도 안 먹을뿐더러 약도 안 먹어서 이때는 처음 가루약을 먹여보는 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병원에 여쭤봤는데 설탕물에 약을 타서 주사기로 먹이거나 올리고당, 꿀을 가루약과 섞어서 먹이면 된다고 하여 나는 올리고당에 약을 섞어서 줘봤다. 그러나 건반이는 잘 먹지 않았다. 그래도 먹여야 나으니... 억지로 먹이는데 먹은 뒤 바로 토해버리고 말았다. 일단 다시 토를 계속하면 병원으로 데려오라고 하셔서 우리는 집에서 케어하며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끝난 줄 알았지? 이제 시작이야

 

이틀 치 치료 비용은 첫날 입원시키고 오면서 혈액검사 비용 88,000원. 다음날 퇴원시키면서 다시 수치가 나아졌나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더 혈액 검사한 비용 포함하여 204,200원. 총 292,200원..... 이래서 반려동물 보험이 생겨났구나. 없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꽤 있더라. 나이가 들면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복잡해진다. 보험까지는 생각이 없고, 적금을 시작해야겠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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